안녕하세요, Masuiki 입니다. 오늘은 좀 솔직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영상 편집, 그중에서도 '자막 폰트'에 대한 이야기예요. 예뻐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골랐다가 "자막이 눈에 안 들어와요", "읽기 너무 피곤해요" 같은 댓글을 받은 적 있는데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수많은 실패 끝에 정착하게 된 꿀 같은 무료 폰트들과 작업 시간을 반으로 줄여준 비법까지 전부 풀어보겠습니다.
자막 폰트는 왜 영상에서 중요한가?
처음에는 저도 그냥 '정보만 전달되면 됐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상을 하나둘 만들다 보니 자막이 단순히 글자를 보여주는 걸 넘어, 영상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더라고요. 힙한 영상에 궁서체를 쓸 순 없잖아요. (물론 의도한 거라면 다르겠지만요.)
무엇보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는 시청자분들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준답니다. 저도 다른 분들 영상 보다가 눈 아픈 자막 만나면 저도 모르게 뒤로 가기를 누를 때가 있거든요. 결국 공들여 만든 영상이 자막 때문에 외면받는, 그런 슬픈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가독성 좋은 무료 자막 폰트 추천 TOP 5
수많은 폰트를 써보고, 지우고, 또 설치하기를 반복하며 얻은 저의 '정착템' 리스트랍니다. 전부 상업적으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쓰셔도 괜찮을 거예요.
1. G마켓 산스 (Gmarket Sans)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텐데요, 저에게는 친구 같은 폰트랍니다. 어떤 폰트를 써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올 때, G마켓 산스를 적용하면 일단 중간 이상은 가더라구요. 손글씨의 자연스러운 필순이 녹아든 고딕체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간격이 일정해서 자막으로 썼을 때 정말 깔끔하고 편안하게 읽힌답니다.
2. 노토산스 (Noto Sans KR)
'폰트계의 교과서'라고나 할까요? 구글에서 만든 만큼 가독성은 정말 보장된 폰트구요. 특히 다양한 굵기(Weight)를 제공해서 자막을 강조하고 싶을 때 정말 유용하게 썼어요. 어떤 영상에 가져다 붙여도 무난하게 잘 어울려서, 아마 제 초기 영상들의 8할은 노토산스가 책임졌을 겁니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폰트를 찾는다면 이게 정답이겠죠?
3. 에스코어 드림 (S-Core Dream)
이건 특히 정보성 영상을 만들 때 애용했던 폰트예요. 무려 9가지 굵기를 제공해서 '중요한 부분', '더 중요한 부분', '정말 중요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만한 게 없었답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라 왠지 영상의 신뢰도까지 덩달아 올라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4. 배달의민족 주아체/연성체
가끔은 좀 가볍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의 원픽은 바로 배민 폰트들이었답니다. 특히 주아체는 동글동글 귀여워서 브이로그나 예능 스타일의 영상을 만들 때 포인트를 주기에 딱 좋았어요. 다만 너무 남발하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으니, 적재적소에 포인트로만 쓰는 센스가 필요하답니다.
5. 카페 24 심플해
이름처럼 참 심플하고 예쁜 폰트예요. 글자 끝부분이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어서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더라고요. 조용한 일상 브이로그나 뷰티 영상에 썼을 때 반응이 참 좋았어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러운 자막을 원할 때 한번 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좋은 자막 폰트를 고르는 가독성 기준 3가지
폰트를 추천해 드렸지만, 결국 직접 고르는 눈을 기르는 게 중요하겠죠? 제가 초보 시절에 놓쳤던, 그래서 수없이 자막을 수정해야만 했던 기준 세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1. 명확한 형태와 적절한 굵기
예전에 얇고 가느다란 폰트가 너무 예뻐 보여서 자막에 썼다가 "폰트가 개미 같아요"라는 댓글을 받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모바일로 보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걸 깜빡했던 거죠. 획이 너무 얇거나 두꺼우면 글자가 뭉개져 보이기 쉽고요, 장식이 너무 많은 폰트도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에는 어울리지 않는답니다. 단순한 고딕(산세리프) 계열이 실패 확률이 가장 낮아요.
2. 충분한 자간과 행간
글자랑 줄 사이 간격, 이거 정말 무시 못 한답니다. 예전엔 그냥 타자 치고 끝냈는데, 나중에 제 영상을 다시 보니 글자들이 너무 빽빽하게 붙어 있어서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살짝만 자간을 넓혀줘도 훨씬 읽기 편안해진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3. 배경과의 높은 대비
이건 폰트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활용의 문제인데요. 하얀 눈 배경에 흰색 자막을 그냥 넣었던... 저의 흑역사가 떠오르네요. 당연히 하나도 안 보였겠죠? 폰트 색상과 배경의 대비는 기본 중의 기본! 잘 안 보일 땐 자막에 테두리나 그림자를 살짝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가독성이 확 살아난답니다.
감성적인 명조 계열 폰트, 자막으로 사용해도 괜찮을까?
저도 명조체의 그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막으로 써보려고 시도했던 적도 많았고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실패 확률이 높았답니다.
물론, 책을 소개하거나 역사를 다루는 등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영상에는 정말 잘 어울려요. 하지만 획 끝의 장식 때문에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는 글자가 깨져 보이기 쉽고요, 빠르게 휙휙 지나가는 자막에는 정말 쥐약이랍니다. 꼭 쓰고 싶다면, 아주 짧게 머무는 타이틀이나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시는 걸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프리미어 프로에서 자막 폰트/크기 한 번에 바꾸는 법
여러분, 혹시 아직도 자막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폰트랑 크기를 바꾸고 계시나요? 제가 그랬거든요. 자막 100개를 수정하느라 새벽까지 눈을 비비던 날들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혹시 저와 같은 분이 계실까 봐, 저를 지옥에서 구원해 준 방법 세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방법 1: 기본 그래픽 패널에서 일괄 수정하기
이게 가장 간단하고 빠른 방법이에요. 타임라인에서 폰트를 바꾸고 싶은 자막 클립들을 Shift 키를 누른 채로 전부 선택하세요. 그리고 '기본 그래픽(Essential Graphics)' 패널에서 폰트나 크기, 색상을 바꾸면... 와, 한 번에 싹 바뀌는 기적을 보게 되실 겁니다. 처음 이 기능을 알았을 때의 허무함과 희열을 잊을 수가 없네요.
방법 2: '프로젝트에서 글꼴 바꾸기' 기능 활용하기
가끔 "A라는 폰트를 썼는데, 아무래도 B 폰트가 더 나은 것 같아" 하고 마음이 바뀔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쓰는 기능입니다. 상단 메뉴에서 [그래픽 및 타이틀] > [프로젝트에서 글꼴 바꾸기]로 들어가 보세요. 그러면 지금 프로젝트에 사용된 모든 폰트 목록이 뜨는데, 여기서 A 폰트를 B 폰트로 한 번에 교체할 수 있답니다. 정말 편리하죠?
방법 3: 마스터 텍스트 스타일 저장 및 적용
이건 저만의 '자막 스타일'을 만들어두는 방법이에요. 마음에 드는 폰트, 크기, 색상, 테두리까지 완벽하게 세팅한 자막을 하나 만드세요. 그다음 '기본 그래픽' 패널에서 '스타일 만들기'를 눌러 저장해 두는 겁니다. 그러면 다음부터는 새로 자막을 만들고, 저장해 둔 스타일을 마우스로 끌어다 놓기만 하면 똑같은 스타일이 바로 적용된답니다. 채널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통일할 때 정말 유용한 기능이에요.
오늘은 자막 폰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정말 제 모든 경험과 심지어 흑역사까지 탈탈 털어서 이야기해 드린 것 같네요. 폰트 하나 고르는 게 누군가에겐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영상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고민거리잖아요. 부디 오늘 제 이야기가 여러분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폰트는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내 영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시청자분들이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폰트는 분명히 있답니다. 그걸 찾아가는 과정을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